갈매기 나는 섬 석모도 - 서해 낙조에 비친 고즈넉한 보문사
지난 19일 웹투어에서는 “투표하고 떠나자!- 석모도” 이벤트 행사가 있었습니다. 투표를 하고 온
고객들에게 여행비에서 2000원을 할인해 드리는 행사였죠. 오후 1시에 출발하는 짧은 당일 여행, 어땠는지
살짝 그 속을 들여다 볼까요?
12월 19일 오후 1시, 2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석모도행 버스가 출발했다. 상냥하고 친절한 가이드의 안내에
따르면 오늘 일정은 매우 간단한 편. 강화도 외포리로 들어가 배를 타고 보문사에 갔다가 약 두 시간 정도
자유시간을 가진 후 버스로 돌아와 서울로 출발하는 것이다. 강화도로 가는 길은 순조로웠고 함께 가는
여행객들의 분위기도 매우 좋았다.
하얀 겨울 햇살이 눈부신 외포리 선착장에는 차들이 통째로 들어가는 커다란 흰 배가 있었다. [사진10]
버스가 배에 오르고 배가 출발하자 승객들은 일제히 버스에서 내려 배의 갑판으로 올라갔다. 새우깡을
그렇게 잘 먹는다는 유명한 갈매기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이곳의 갈매기들은 관광객들이 주는 새우깡을
너무 잘 먹어 “거지 갈매기”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갈매기들은 정말로 배를 따라오며 잽싸게
새우깡을 받아먹었고 덕분에 배에 탔던 아이들은 신이나 어쩔 줄 몰랐다. [사진5] 아쉽지만 배를 타는
시간은 약 5~10분. 배에서 내린 버스는 보문사를 향해 난 좁은 2차선 도로를 따라 다시 달렸다.
보문사 앞은 예상외로 몹시 화려했다. 마을 아주머니들이 형형색색의 플라스틱 통에 곡물이나 나물 거리
등을 담아 파는 좌판이 길게 늘어서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20] 마치 옛날 재래시장의 일부를 보는 것 같아
매우 정겹게 느껴졌다.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며 보문사 일주문을 지나면, 차츰 수려한 경내가 눈에
들어온다. 보문사에는 우리나라 사찰에 흔하지 않은 석굴사원이 있다. 이 석굴에 모셔진 22나한상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온다. 이 마을에 살던 한 어부가 고기를 낚으러 바다에 갔는데 그물을 건져 올릴
때마다 이상하게 생긴 돌덩이만 올라오더란다. 어부는 다 필요 없다고 돌들을 모두 바다에 버렸는데, 그날
밤 꿈 속에 한 노인이 나타나 어찌 나한님들을 못 알아보았으냐고 호통을 치더란다. 어부는 깜짝 놀라
다음날 아침 어제의 그 자리로 가 그물을 던졌더니, 놀랍게도 22개의 돌덩이가 고스란히 걸려 나왔다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돌덩이들로 나한상을 만들어 보문사 석굴에 모셔놓았다는 것이다.
보문사에 또 하나 유명한 명물은 마애관음좌상이다. [사진48] 보문사를 감싸안고 있는 뒷산 바위에 얕게
부조된 높이 9.2m의 관음불은 그 얼굴이 둥글넙적하여 친근하기 그지없는 모습이다. 절 마당에서
마애관음좌상이 있는 곳까지는 경사가 가팔라 계단이 지그재그로 이어져있다. 계단을 오르며 가끔씩 뒤를
돌아 서해바다를 바라보면 높이 올라갈수록 시야가 더, 조금 더 넓어진다. 드디어 마애관음좌상이 있는
곳까지 올라오면 주변 바다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잔잔한 서해바다 위로 조금씩 낮아져가는 노란 해를
바라보면 머리 속의 모든 복잡한 일들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것 같다. 특히 소나무 사이로 지는 겨울해가
장관이다. 포근한 날씨 덕분에 그다지 차지 않은 바닷바람이 상쾌하다. [사진68]
마애불 근처에 조성된 작은 휴식 공간에는 매점과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연인이나 친구와 조촐한 한때를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사진59] 슬슬 배꼽 시계가 저녁때가 되었다고 알려온다. 보문사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식당 중 한 곳에 들어가 맛있는 산채비빔밥과 구수한 된장찌개를 먹으니 오늘 하루가 뿌듯하게
느껴진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편안히 몸을 묻고서, 투표도 하고 여유롭게 여행도 할 수 있었던
보람있는 오늘을 조용히 되새겨 보았다.
찾아가는 법
석모도 가는 길 -
자가용으로 갈 때 : 올림픽도로 - 행주대교 - 김포.강화 방향 IC - 김포 - 강화읍 - 301번 지방도로 -
외포리 선착장 - 석모도.
버스를 이용할 때 : 서울 신촌 그레이스 백화점 부근 터미널에서 강화나 외포리행 시외버스를 탄다.
강화까진 1시간 10분, 외포리까진 1시간 30분.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석모도로 들어간 뒤에 다시
보문사행 버스를 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