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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노매드 | 최초 작성일 : 2005 12 21 | 최종 수정일 : 2006 1 13
겨울이 왔다. 놀러나가야 하는데 갈 곳이 점점 없어지는 때다. 어디든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진다. 밖으로 향하는 나들이는 내년 봄으로 미뤄야겠다. 따뜻한 겨울 나들이 장소로 어디를 택하면 좋을까. 자주 가게 되는 곳이 아니면서 색다른 재미가 있고, 부모의 입장에선 자녀교육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생산적 소비가 가능한 곳, 박물관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12월의 겨울에 어울리는 박물관을 한곳 소개한다. 갖가지 테디베어들을 한 곳에 모아놓은 테디베어박물관이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예쁜 것을 좋아하는 어른, 데이트 장소를 찾는 연인들이 환영할만한 박물관이다.
많이들 아시다시피 테디베어는 미국의 26대 대통령인 테오도어 루즈벨트(Theodore Roosevelt)덕에 세상에 나왔다. 루즈벨트가 곰사냥에 나섰다가 어린 곰을 살려준 일화가 미국 전역에 퍼졌고, 이후 사람들이 곰인형을 만들어 테디베어라 이름붙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중심에 재봉이음선이 긴 방향을 따라 선명하게 나있고 털을 깎아 정리한 주둥이가 특징인 ‘시나몬’, 러시아 대공이 그의 딸 제냐공주를 위해 주문 제작했다는 ‘알폰죠’등 여러 종류의 테디베어가 탄생했다.
다양한 테디베어가 만들어질수록 사람들의 관심은 높아져 갔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테디베어를 직접 만들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테디베어 박물관에서 그런 작품들과 함께 즐거운 테디베어 세상을 만날 수 있다.
 테디베어박물관이 있는 베어캐슬 건물
테디베어의 세상
오늘 소개할 테디베어박물관은 경기도 분당에 있다. 지하철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면 비교적 방문하기에 편리한 위치다.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에서 도보로 2분 거리로 국내최초의 출산, 육아, 아동 용품 전문 테마쇼핑몰이라는 베어캐슬의 3층이다.
에스컬레이터로 3층에 도착해 입장권을 구입하면 박물관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바로 왼편에 그림 그리는 공간이 있다. 원하는 사람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종이와 크레파스가 놓여있다. 벽에는 아이들이 그린 듯한 테디베어 그림이 빽빽이 붙어있다. 딱 어린이 수준의 그림이지만, 그래서 보기 좋다.

그림 방에서 오른 편으로 벗어나면 본격적인 테디베어 전시가 이어진다. 먼저 눈에 띄는 건 테디와 그의 짝 베리의 결혼식 장면이다. 그 옆으로 긴 복도가 있어서 양 쪽으로 다양한 테디베어들이 늘어서 있다. 복도를 따라 걸으면 왼 편으로 춤추는 테디베어, 폴라베어 등이 눈길을 끈다. 오른 편에는 개인작가들의 공예작품들이 있다.

복도를 벗어나면 넓은 공간이 드러난다. 작은 무대가 있어서 소규모의 연극, 뮤지컬 등을 정해진 시간에 공연한다. 관객을 위한 의자도 있다. 산타와 루돌프가 나오는 연극을 관람하며 깔깔거리는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중간 중간 관객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어린 관객의 집중을 유도한다. 시간에 따라 정해진 프로그램이 있으니 홈페이지 안내나 전화 문의를 통해 미리 정보를 알고 가는 것이 좋다. 12월엔 산타축제, 1월엔 민속놀이한마당 등 때에 맞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한다.
어디서 본 듯한 테디베어
무대가 있는 공간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주제별 테디베어 전시를 만난다.
먼저 영화를 소재로 한 전시가 눈길을 끈다. 널리 알려진 국내외 영화의 주인공들이 테디베어로 탈바꿈했다. 이곳에선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해리포터’시리즈의 등장인물 모두 테디베어다. 애니메이션 ‘슈렉’의 두 주인공을 표현한 전시물은 테디베어에 더해진 기발한 상상력의 결과다. 영화 뿐 아니라 유명한 동화들의 장면이 이어져 시간가는 줄 모른다. 걸리버 여행기, 미운오리새끼, 벌거벗은 임금님 등을 볼 수 있다. 등장인물로 나선 테디베어의 표정이 생생해서 더 재밌다.

 '슈렉'과 '해리포터'

 '걸리버여행기'와 '미운오리새끼'
출구 쪽으로 향하면 테디베어들이 각국의 위인들로 분한 채 차렷 자세로 옹기종기 모여 있다. 링컨, 김구선생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의 특징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전시품 옆의 이름표를 보지 않고 외형만으로 주인공 이름을 맞춰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구선생과 각국의 위인들
마지막 전시는 각 국의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테디베어들이다. 작은 크기임에도 모양이 조잡하지 않다. 좋아하는 나라, 관심 있는 나라의 옷을 입은 테디베어를 찾다 보면 꽤 많은 나라의 의상이 갖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과 터키의 전통의상을 입은 테디베어
출구 옆으로 이어지는 벽엔 테디베어의 탄생과 역사, 종류 그리고 곰의 생태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있다. 테디베어에 생소한 사람이나 어린이들에게 유용할 정보다. 이곳이 단지 테디베어 전시장이 아니라 박물관임을 증명하는 자리다.
유용한 2%와 모자란 2%
이곳은 어른이 관람해도 충분히 재밌다. 그럼에도 유아와 어린이들의 발걸음이 더 잦은 곳인 게 사실이다. 때문에 그들과 부모들을 위한 배려는 필수다. 5층엔 'BABY ROOM'이란 이름의 수유방이 있어 젖먹이 부모의 걱정들 덜어준다. 화장실 세면대 받침대는 키가 작은 어린이를 위해 간단하지만 유용한 설치물이다. 그러나 유아용 변기가 없는 것은 아쉽다.
 키가 작은 어린이를 위한 받침대
박물관 내부는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했다는 느낌이 든다. 공연 공간을 가운데에 두고 주변을 감싸는 형태로 전시 동선을 짠 것도 좋다. 다만 전시장 조도를 좀 더 높이고 까맣게 드러난 천장을 손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천장 때문에 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말이다.
여기까지 읽고 머릿속에 ‘제주 테디베어 뮤지엄’을 떠올린 사람들이 많을 거다. 규모나 내용 면에서 제주를 따라갈 순 없다. 제주 테디베어 뮤지엄은 동일 계열 박물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일 정도니까. 그런데 안타깝게도 육지 사람들에게 그곳은 바다를 건너야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분당의 테디베어 박물관은 지하철만 타면 갈 수 있다. 그러니까 테디베어박물관 때문에 제주에 있는 사람이 일부러 분당까지 갈 필요는 없지만 분당이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에 있는 사람은 가볼 만하다. 때론 최선이 아닌 차선을 택해야 할 때도 있다. 다행히 분당 테디베어 박물관 관람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어린 자녀와 함께 간 어른도, 친구나 연인끼리 간 커플들도 대체로 만족해한다.
관람 후 2부 순서
박물관 관람 후에는 주변의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5층엔 아이들이 즐길만한 연극, 뮤지컬 등을 공연하는 극장(베어아트홀)과 놀이터(플레이베어캐슬)가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도 있어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건물 지하1층엔 푸드코트가 있고 주변에 여러 상가가 있어서 먹을 곳을 찾기는 쉽다. 옥상에는 카트(작은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며 놀 수 있는 카트존이 있다. 옥상에 별다른 장식 없이 도로를 표시하고 자동차를 갖다 놓았을 뿐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어린이들이 잠시 즐기기엔 나쁘지 않다.
테디베어박물관에서 하루를 다 보낼 순 없다. 천천히 둘러 봐도 관람시간은 2-3시간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겨울철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더 이상 박물관이 ‘방학숙제 하러 갔던 곳, 지루한 곳’으로 남지 않을 거다.

부모들은 자녀의 손을 잡고 박물관에 갔다가 아이가 집에 안가고 거기서 살겠다고 하면 뭐라고 대처할지 미리 생각하고 가야할지 모른다. 여자친구와 박물관 관람을 한 남자는 ‘오늘 본 테디베어 중에 열 개만 사줘.’라는 여자친구의 코맹맹이 소리를 듣게 될 수도 있다.
본인의 어린 시절을 잠깐 떠올려보면, 인형과는 거리가 먼 기억들 뿐 이다. 본 기자는 예쁜 인형을 좋아할 줄도, 재밌게 인형놀이를 할 줄도 모르는 어린이였다. 그런데도 다 커서 테디베어 인형들을 구경하며 아기자기한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신에게 인형에 관한 좋은 기억이 하나쯤 있다면, 테디베어박물관은 당신에게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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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안내
○ 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159 베어캐슬 내 3층 (분당선 오리역 6번출구)
○ 이용시간 : 10:30 ~ 20:30 (매주 월요일 휴무)
○ 입장료 (단위 :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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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
어린이,청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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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박물관 |
6,000 |
4,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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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베어아트홀 |
7,000 |
7,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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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카트존 |
7,000 |
7,000 | - 5층 플레이베어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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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
2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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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권 |
3,000 |
5,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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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권(10회) |
24,000 |
40,000 |
- 테디베어박물관 - 생후 36개월 이하 무료입장
- 플레이베어캐슬 - 보호자 동반 입장 1인 무료 (1인 초과 3,000)
2시간 이후 초과 시 시간당 1,000 추가
- 장애인, 국가유공자, 경로증 소지 50% 할인, 중복할인 제외
○ 12월 행사 ‘베어캐슬 산타축제’ (12월1일 ~ 31일)
- 신나는 캐롤송 부르기
- 함께하는 레크리에이션
- 루돌프 에피소드 이야기
- 산타할아버지와 만남의 시간
- 산타마을 댄스파티
○ 베어아트홀 12월 공연 (12월6일 ~ 25일)
- 스크루우지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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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
2회 |
3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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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
1시(단체) |
2시 |
4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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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일,공휴일 |
12시 |
2시 |
4시 |
○ 문의 : 031-728-5200, http://www.bearcastle.co.kr | |